송민규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헛다리짚기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과감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송민규의 활약을 앞세운 포항은 5-1로 서울을 꺾고 FA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송민규는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경기 후 송민규는 “형들이 한 발짝 더 뛰어준 덕분에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 인천과의 리그 경기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많았기에 형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었다. 지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오늘 경기 더 열심히 하고자 했는데 오늘 경기 역시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아쉬움은 여전히 남지만 팀 승리에 만족하고 있다. 더불어 팀이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포항의 공격은 ‘영건’ 송민규와 외국인 3총사가 책임 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포항이 기록한 다섯 골 가운데 세 골은 송민규와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의 발에서 나왔다. 다른 두 외국인 선수 팔라시오스와 팔로세비치 역시 경기 중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송민규는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을 매 경기 실감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경기장에서 나를 위해 배려해주는 것이 느껴진다. 서로가 힘들 때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 덕분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이 점점 더 잘 맞아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 유력한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손꼽힌다. 이에 송민규는 “개인 수상도 중요하지만 리그 성적과 FA컵 우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 목표보다는 팀 목표에 중점을 두고 경기하겠다”며 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포항은 FA컵 4강전에서 울산을 만난다. 송민규는 “울산은 우리의 라이벌 팀이기에 상대하는 경기에서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준비를 잘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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