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100에는 3 정도의 염분이 들어있다.
97의 물을 증발시켜야 3이라는 소금을 만들 수 있다.
출렁이는 물속에서 자신을 녹이고 있는 소금이 있기에
바닷물은 썩지 않고 고기들도 살아간다.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음식 맛이 어떨까?
생선을 절이고 김치를 담고 국을 끓일 때, 소금은 자기를 낮추고 다른 것을 높이어 맛깔스럽게 한다.
창백한듯한 색깔로 유약해 보이나 결코 자기주장을 하지 않고 자신을 녹여 최선을 다해 자기 몫을 감당해낸다.
우리 몸에 하루 최저 소금 섭취량은 10∼15g 정도다. 그런데 이것이 공급되지 않으면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해 병이 생기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주고 부패를 막아준다. 우리 삶이 소금 없이 이루어질 수 없지만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귀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옛날에는 소금을 구하기 위해서 전쟁까지 일어났다.
월급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Salary라는 말은 소금이라는 단어 Salt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 로마 군인들이 월급을 소금으로 받았기 때문에 소금은 바로 현금과 같은 것이었다. 소금을 먹지 않으면 소금과 물 사이에 미묘한 균형이 깨어져서 탈수 현상으로 죽는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소금을 구할 수 없을 때는 짐승의 뒤를 따라가서 암염을 찾았다고 한다. 동물들도 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소금으로 된 바위를 찾았기 때문이다. 바다는 언제나 소금의 중요한 공급원이었고 바다를 낀 강을 배경으로 인류 문명의 발상지 고대 국가가 생겨났다. 바다는 짠 소금기를 가지고 있어서 부패하지 않는 신비로운 곳이다. 그리고 몰려드는 그 많은 물 들을 정수시켜 대지로 다 돌려주고 있다.
소금은 말이 없다. 냄새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소금은 절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생명과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금의 귀중함을 의식하지 않는다.
빛은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어둠을 밝힌다. 그러나 소금은 자신을 감춤으로써 맛을 내며 부패를 막아주고 병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소생시킨다.
소금의 아름다움은 소박함에 있다. 친근하여 모든 사람의 곁에 있고 가까이에 있다.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에서 최상의 맛을 내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정로를 걸어가는 것이 소금의 지혜다.
소금은 자신을 녹여 남을 변화시킨다. 음식에 들어가면 더욱 맛있게 변화시키고 생선이나 젓갈에 들어가면 썩지 않도록 변화시킨다.
바다는 모든 것을 품지만 품은 것에 동화되지 않고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살리는 데 집중한다. 변화시키고 생명을 살려내는 바닷물의 능력은 바로 바닷물 속에 있는 소금에 있다.
소금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소금은 남을 위해 존재하고 남을 위해 맛을 낸다. 그러기 위해서 소금은 자신을 녹이는 일을 쉬지 않는다. 소금이 들어있는 음식은 맛이 있다. 맛은 멋이다. 맛이 있을 때 멋이 있고 멋이 있을 때 맛도 있다. 그래서 맛과 멋은 하나라고 말한다. 소금은 맛과 멋을 다 소유하고 있다.
사람에게도 맛이 있고 멋이 있다.
여러분은 소금처럼 자신을 녹여 맛을 내고 부패를 막아주는 멋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녹지 않고 내 모양 내 주관 그대로 가진 채 나만 좋으면 괜찮다는 태도로 고통과 슬픔의 맛을 내며 마음이 부패 되어 불평하면서 소망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소금의 소중함은 색깔이나 모양에 있지 않다. 자신을 녹여서 상대에게 유익을 주는 데 있다. 지나치게 짠 음식은 건강에 해롭지만, 적당히 짠맛을 내는 음식은 식욕을 증진하고 건강에도 좋다. 우리 모두 자신을 녹여서 이 사회에 맛을 내고 마음의 부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냉장고가 없고 얼음이 귀했던 시절에는 왕소금에 생선이 범벅되어 유통되고 식탁까지 올라왔다.
마음에 방부제가 없어서 세상의 유혹에 젖어 타락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 자신이 소금처럼 녹는다면 그들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다.
소금 자체는 썩지도 않고 상대를 신선하게 유지 시켜준다.
소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슬픔이 밀려온다. 고기를 재우고 김치를 담을 때 나물을 무칠 때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고 건강도 잃을 것이고 곳곳에 부패 된 것들로 인해 악취가 코를 찌를 것이다.
하지만 소금은 자신을 가만히 녹여낸다. 한 번쯤 뭐라고 불평 한마디쯤 할만한데도 언제나 묵묵히 자신을 녹여내고 다른 것을 드러내어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저 고마운 친구다
이렇게 고마운 친구 덕분에 우리는 매일 맛깔스러우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우리는 이미 세상의 소금이다. 우리 자신을 녹여서 세상에 맛을 내고 세상의 부패를 막아내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내가 이미 세상의 소금이라는 사실을 믿는 순간 우리 자신이 녹아내려서 맛을 낼 것이고 부패해가는 마음들을 살려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맛있는 사람 멋있는 사람들이 가득 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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