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광주시립예술단은 총 8개 단체로 교향악단·극단·오페라단·발레단·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국악관현악단·창극단이 있다.
이 중 교향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의 예술감독은 각각 지난해 11, 12월 임기 만료됐지만 10개월여가 지나도록 후임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오페라단은 지난 1월, 극단은 지난 4월 예술감독 임기가 종료된 이후 후임을 뽑지않고 '작품별 감독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각 단체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예술감독이 수개월동안 선임되지 않으면서 작품의 출연 배우를 뽑는 과정에서 불공정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성악가협회는 오페라단이 하반기 공연 예정인 '박하사탕'과 '라보엠'의 주요 배역 공개오디션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성악가협회는 "오디션 당일 광주문예회관 관계자가 심사위원들의 채점 후 심의도 거치지 않은 결과지를 가져갔다"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만큼 지역 성악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오디션은 전국단위로 이뤄져 지역 출신들이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또 "라보엠 3억5000만원, 박하사탕 1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작품을 제작하고 있지만 연습, 의상, 무대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약서조차 없는 상태"라며 문예회관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반발하고 있다.
극단에서는 연극 '전우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근단원과 객원단원 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광주시립극단의 작품 전우치에 출연한 조연출과 배우들은 "상근단원 등으로부터 부당업무 강요, 인격모독, 성희롱을 당했다"며 "업무외 지시가 수시로 이뤄졌고 일부 배우는 연습 도중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비도 받지 못했으며 폭언까지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조연출과 배우들은 진상규명과 사과을 요구하며 광주시옴부즈맨에 진정을 냈다.
이에 대해 광주문예회관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국단위 오디션을 치렀다"며 "지역 성악가들이 출연할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극단의 갈등에 대해서는 "현재 광주시옴부즈맨이 조사를 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어 "예술감독이 없는 교향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은 부지휘자와 각 공연에 맞는 객원지휘자, 단원들이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예술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노성 gmdfd883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