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집합금지 조치가 단시간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응급조치인 만큼 이번 주말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5명이다.
광주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이후 확진자 204명 중 무증상자가 103명으로 절반이 넘고,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도 총 24명으로 전체 6%에 달해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일부 확진자들의 거짓진술로 방역 '골든타임'을 놓쳐 추가 감염이 확산되고 행정력까지 낭비되고 있어 방역현장 의료진들의 맥을 풀리게 하고 있다.
서울 도심집회 참석 확진자들의 거짓진술로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수 백명이 진단검사와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사회적 비용손실도 만만치 않다.
서울 도심집회에 참석한 일가족 5명은 "특정 교회에 소속되지 않고 가정예배를 해 왔다"고 거짓말을 했으나, 북구 예마본교회에 수 차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이 교회에서 2명이 추가 감염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역당국이 심리적·신체적으로 지쳐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반 시민들의 '심리방역'에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최대 방역망이라고 꼽히는 마스크 미착용이 나타나는 것과 함께 장기간 억제된 생활환경 탓에 공포감과 스트레스가 누적돼 일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방역이 무너지는 것은 경제적 취약계층부터 사회 전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도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광역심리지원단과 온라인 극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소극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다.
재난지원금과 함께 일반시민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대면 캠페인이나 온라인 문화복지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묵묵히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있어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물리적인 방역망 구축도 힘든 상황이지만 일반시민의 심리방역도 중요한 만큼 적절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힘들겠지만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가급적 집에서 머물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일반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속단하지 말고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영일 기자 sonamoo0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