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선전포고였다. 이낙영 감독이 이끄는 중앙고는 7일 제천봉양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8강전 경기에서 보인고를 1-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대통령금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중앙고는 8강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보인고를 만나 고군분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는데, 막판에 승부가 갈라졌다. 후반 39분 김도형이 문전 쇄도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정우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귀중한 결승골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낙영 감독은 경기 후 “보인고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뛰어가며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의 말대로 보인고는 대통령금배 결승에 4차례 진출해 2번(2012년, 2017년)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중앙고는 이 날 경기에서 보인고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이낙영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의 슬로건이 역사에 도전하자는 것이다. 해당 슬로건처럼 우리 팀은 지난 대회 챔피언이 아닌 한 경기 한 경기를 도전하는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해 업적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준결승은 8일에 바로 이어진다. 연이은 경기 일정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궂은 날씨를 고려해야 한다. 이낙영 감독도 선수 회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팀 내 트레이너와 함께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감독은 “지난해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한 김정윤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고 수비자원들이 매 경기 잘해주고 있다. 준결승전에서는 이른 시간에 승부를 낼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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