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김노성 기자 ] 업무상 주의 의무를 저버리고 원자로 냉각재 펌프 보온재에 불이 나게 한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직원 3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6단독 윤봉학 판사는 17일 업무상 실화 혐의로 기소된 한빛원전 직원 A(34)씨와 B(55)씨에게 각각 벌금 500만 원을, C(48)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29일 오전 10시 20분께 한빛원자력본부 1발전소에서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전동기 무부하 시험 도중 펌프 배관 보온재 내부로 들어간 윤활유를 제거하지 않아 추후 화재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설비 유지·보수 관리자인 B씨와 C씨는 윤활유 누출 사실을 보고받고 점검을 하지 않는 등 누유 관련 정비 절차를 소홀히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3월 9일 오전 2시 20분께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전동기 무부하 시험과 계통 가열 운전 중 윤활유에 불이 붙어 보온재가 탔다.

이들은 냉각재 펌프 전동기 교체 작업을 했던 한전KPS 직원들의 정비 과실로 배관 이음새에서 윤활유 10∼12ℓ가 누유됐고, 제거 작업도 한전KPS 직원들이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장은 이들의 업무에 전동기 유지·보수·관리가 포함돼 있다며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장은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위험성이 중대해 엄격한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다. A·B·C씨는 (배관 보온재)내부로 윤활유가 흘렀을 가능성, 누유된 윤활유의 양 등을 확인해 제거에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유와 관련된 정비 절차를 소홀히 했다. 화재를 미리 예방해야 하는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한 과실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