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김윤희 기자]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장거리미사일 공장을 보수했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과 7월 사이 '3월16일' 자동차 공장에서 보수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차고와 공장 도로, 공장 단지내 일부 건물 지붕 등이 신축 또는 보수됐다는 것이다.

북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생산하거나 개조할 때 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7년 이 곳을 시찰했을 당시 소개된 트럭이 2017년과 2018년 군사 행진 때 ICBM을 싣고 등장한 바 있다.

북핵 전문가들은 '3월16일 공장’ 보수 작업이 10월10일 열리는 열병식에서 등장할 차량과 연관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영국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인 조지프 뎀프시는 "(열병식이) 이곳에서 제조되거나 조립된 민간 또는 군용차량과 관계 됐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ICBM의 이동식 발사차량 제조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평양 미림비행장 주변에서는 대규모 열병식의 본격적인 예행연습이 시작된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ICBM 관련 차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 대표인 마틴 윌리엄스는 20일 미림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각종 차량 40대 이상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그는 RFA에 "대부분 차량들은 소형 군용 차량이나 트럭으로 보인다. 이보다 큰 차량들은 다연장로켓발사차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사진만으로는 열병식에서 TEL이나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지 여부를 가늠하긴 어렵다"며 "만약 (TEL과 같은) 차량이 나온다면 행사가 몇 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근에 새로 지어진 대형 보관시설에 주차돼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앞서 지난 4~14일 북한이 보유한 대형 ICBM인 화성 15호보다 큰 보관시설이 지어졌다면서 올 열병식에서 신무기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