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김학수 기자] 공중화장실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제주 공중화장실 10곳 중 8곳에는 안전장치인 방범 비상벨이 없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 을)이 행정안전부·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제주 지역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252건이다.

2015년 41건·2016년 69건·2017년 32건·2018년 36건·지난해 74건 등으로 증가세다.

늘어나는 범죄에도 방범용 비상벨 설치율은 크게 떨어졌다. 도내 공중화장실 825곳 중 146곳에만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다. 비상벨 설치율은 18%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전국 공중화장실 범죄는 2015년 1981건에서 2019년 4528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절도와 휴대폰 도난 등 지능범죄가 각 24%로 가장 많았고, 폭력범죄 12%, 강력범죄는 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청(29% 4267건)이 가장 많고 경기남부청(22% 3326건), 인천청(8% 1146건), 경기북부청(6% 877건), 부산청(6% 870건) 순으로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공중화장실 범죄의 65%가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충북과 경북의 경우 전체 공중화장실 가운데 89%가 비상벨이 없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호 의원은 "현행법은 이용 편의·위생에 중점을 두고 비상벨 등 안전장치에 대한 규정이 없어 설치 실적이 저조하다"면서 "공중화장내 범죄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만큼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