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양회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의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건용 코리안필터(KF) 인증을 받지 않은 가짜(무허가) 마스크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3월에 비하면 최근 마스크 공급이 어느 정도는 안정화 됐지만,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마스크 판매와 관련한 범죄는 여전히 근절되지 못한 상황이다.

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날까지 마스크 대금 편취 등 사기 사건이 178건, 생산지 허위기재 등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행위 21건 등으로 마스크 관련 범죄는 총 199건(84명·구속 1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6건·46명(구속 12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또 불기소·자체종결은 21건(21명), 내수사는 12건(17명)이었다.

마스크 관련 범죄 유형은 주로 판매 사기와 생산지 허위 기재로 나타났다.

마스크 판매 사기는 KF 인증이 없는 일반 마스크를 KF 인증 마스크라고 속여 부당이익을 챙기거나 마스크 판매 대가로 돈을 입금받은 뒤 물건을 넘기지 않는 형태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에서 인증되지 않은 일회용 마스크를 수입한 뒤 국내산이라고 적힌 박스에 옮겨 담아 재포장하는 이른바 '박스 갈이' 수법으로 마스크를 시중에 유통시킨 18명(구속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마스크를 장당 150원에 사들인 뒤 600원으로 재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창고에서 마스크 104만장을 발견해 압수했다.

또 일반 마스크를 KF94 마스크로 둔갑시켜 관공서 등에 유통시킨 제조업체 이사 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터넷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허위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 7명에게 마스크 대금과 계약금 명목으로 2억3505만원을 받아 챙긴 전 폭력조직원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마스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자신이 구매한 마스크가 가짜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진품 구별법'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적발된 가짜 마스크

진품은 마스크 앞면 엠보가 뾰족하거나 점선 형태인 반면 가짜의 경우 원형 형태를 띠고 있다. 귀끈 점선도 진품은 두 줄로 돼 있지만, 가품은 귀끈 부위까지 하나의 선으로 정렬돼 있다.

또 진품은 마스크 뒷면 코끈의 중앙이 오목한 모양이지만, 가품은 코편 상단이 평평한 일(ㅡ)자 모습을 보인다.

주부 한모(31)씨는 "식약처가 발표한 가짜 마스크 브랜드의 제품이 집에 있어 확인을 했는데 다행히 진품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진품 구별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마스크 수급 대란이 빚어지자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마스크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