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도소 수용자 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으나,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동료를 비롯한 40여 명이 검사를 받고 있어 방역당국이 추가 감염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9일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광주교도소 직원 A씨(20대 남성)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광주 520번째 환자로 분류돼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북구 각화동에 사는 A씨는 지난 6일부터 발열·기침 증상이 나타나자, 전날 민간병원 내 국가 지정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정확한 감염 경위를 확인되지 않았지만, A씨가 서울에서 광주로 이사를 온 친구의 집을 이달 3일 방문·접촉한 사실이 파악됐다고 시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시 방역당국은 A씨의 교도소 내 업무 특성 상 2000여 명에 달하는 수용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A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등 40여 명이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2주간 자가격리자 또는 능동 감시대상자로 지정,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또 A씨의 친구 등 밀접촉자 2명은 곧바로 검체를 채취,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동 동선과 접촉자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휴대전화 위치 추적, 폐쇄회로(CC)TV,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보·분석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인다.
교도소 수용자와 직원 규모가 다수인 만큼, 교도소 안팎에서 위험도 평가도 벌인다.
광주교도소는 직원 A씨의 확진 통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변호인·민원인 접견을 전면 중단했다.
시 방역당국은 A씨와 관련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감염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A씨가 교도소 내에서 45명가량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호 접촉 당시 마스크 착용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의심증상자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하고 곧바로 검사를 의뢰하겠다. 기존 접촉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검사 대상자 범위를 추가 확대할 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회량 기자 happlll@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