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사랑하는 따님에게 쓰는 아홉 번째의 편지가 된다.

첫 번째는 네가 고3때의 시절이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대입 준비를 하느라 불 철 학업에 전념하는 너에게 건강이 제일이니 쉬엄쉬엄 하라는 염려와 격려의 글 이었을 것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편지는 부모 슬하를 떠나 먼 길의 대학 기숙사 생활에 어떻게 잘 적응하고 있는지 걱정 반 그리움 반으로 채워졌을 것이다.

네 번째 편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할 즈음 장차 이 나라의 큰 기둥이 될 어린 학생들에게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심을 갖게 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인으로서 선량한 일원이 되어야 하는 등 인성에 중심을 둔 교육이면 좋겠다는 부족한 아빠의 소견을 너에게 전 하였을 것이다.

다섯 번째 편지는 시집가는 우리 딸에게, 새로운 가풍의 적응과 시집의 한 식구로 동화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였고, 그리고 새댁의 인고(忍苦. 소경.귀먹어리.벙어리) 3년 교훈을 일렀을 것이다. 그러면서 효(孝)는 백행의 근본이니 성심으로 시할머님을 공경하고 시부모님께 효도하여야 한다는 당부와 더불어, 형제간에 우애하며 남편에게는 항상 양처의 덕목을 잊지 않아야 된다는 아빠의 노파심을 일렀을 것이다.
또한 주 윗분들에게 겸손하며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은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평화를 준다는 당부의 글을 덧붙였을 것이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는 어린애 같은 우리 따님이 벌써 첫 아이 정현공주를 순산하고 금 새 또 둘째 정원공주의 출산에 대한 축하의 박수와 더불어 몸조리를 염려하는 아빠의 편지였을 것이다.

여덟 번째는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남편직장 따라 미국으로 이주하는 너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니 너를 비롯하여 네 가정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면서 모든 것이 다 낮설은 타국이니 만큼 치안이 용이한 위치에 주거를 마련해라. 그리고 가급적이면 이웃에 우리 한국 사람이 사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근린 생활시설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하기 바란다.

배움은 항상 인생과 같이 하는 것이니 유학이라 여기고 미국생활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마라.

마지막 당부로는 건강이 중요하다는 흔한 말이다. 너의 건강은 물론 온집안 식구들의 건강과 평화가 제일이니 각별히 신경쓰길 바란다. 그리고 날마다 종종 시시 때때로 아빠 엄마에게 영상전화나 카톡으로 소식을 전 하도록 해라. 등등 시집보낼 때 보다 더 텅 빈 마음으로 절절한 아빠의 편지를 너에게 보냈었다.

이제 셋째 출산을 1개월쯤 앞둔 너에게 아홉 번째 글을 쓴다.
아빠는 우리따님이 셋째를 임신하였다는 소식에 퍽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 하였단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당면 문제 중에서 저 출산 대책의 시급성이 크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렇다. 현재 우리나라를 유지해 나가는 대는 다양한 이민족 들이 산업. 농어업. 서비스. 등 각 분야를 망라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 필수 요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만약 그들이 없다면 일정 부분 마비가 되겠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는 영토와 국민이 있어야 구성된다. 상당수 구성원이 타민족으로 채워진다면 장차 우리나라는 누구의 나라가 될 것이며 국가가 요구하는 애국심과 충성심은 어떻게 될 것 인가?

생각하기 어둡고 두려운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이가 바야흐로 그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이때에 시대적 환경에 걸맞지 않는 기우를 왜 그리하느냐고 나무라 준다면 천만다행한 일이겠으나, 저출산에 대한 우려는 우리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공감대와 최우선 국가정책이 요구되는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너의 셋째 출산은 요즘 우리시대가 소망하는 아주 바람직한 본보기가 될 것이며 애국하는 자랑스러운 일이 될것이다. 우리나라의 구성원이 하나 더 보태지는 일이니 경사가 아니겠는가?

아무쪼록 도움의 손길이 여의치 않는 이역타국에서 무거운 몸으로 두 아이 학교 보내랴, 직장에 매달리는 남편 뒷바라지 하랴, 살림살이하며 손길 부족할 따님이 더없이 안쓰럽고 미안한 생각이 한량없는 곳에 머문다.

그래도 든든하고 넉넉한 마음 가득히 박수치며 너의 건강과 대장군의 순산을 기다리며 기도 드리겠다.
2019년 11월에... 광주에서 아빠 씀



류진창(柳鎭昌)
1948년12월5일생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우양산업(주) 대표이사
중원산업(주) 대표이사
현. (주)와이드팜 상임고문

광주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장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 광주전남본부 부위원장
대한민국 중소기업 경영혁신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