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박근휘 기자]
"우리 엄마와 같은 삶의 애환이 나를 울렸습니다.", "주변이 깜깜해서 마음껏 울고 코로나19를 잘 견뎌내고 있는 우리에게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배우지 못한 소녀들이 할머니 작가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다룬 '순천소녀시대'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순천시는 창작뮤지컬 '순천소녀시대' 공연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순천시문화건강센터에서 성공리에 펼쳐졌다고 21일 밝혔다.

순천소녀시대는 늦은 나이에 글과 그림을 배워 일약 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할머니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노래와 함께 만들어진 창작 트롯뮤지컬이다.

공연은 글도 그림도 몰랐던 할머니 작가들의 삶을 바탕으로 가난과 가부장적 풍조 속에서 까막눈으로 살아야 했던 인생의 회환과 슬픔, 열망과 도전, 여자의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할머니들은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란 책을 발간했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순천시 마스크 권분운동에 30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마스크 기부는 마지막 공연에 허석 순천시장에게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번 공연이 힘든 시기에 지역 공연예술계에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내년에 코로나19가 종식돼 순천시민들을 울린 이 감동이 전국 각지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