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의리는 이날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앞세워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제구력, 경기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향후 KIA를 이끌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의리는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4번타자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팀이 역전에 성공해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이의리는 경기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의리는 "데뷔전 결과에 만족한다. 시합 때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아서 내 볼을 던진 거 같다. 100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에 긴장이 됐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긴장이 풀렸다. 최대한 볼 개수를 줄여서 긴 이닝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홈런을 맞은 상황에 대해 "오늘 변화구는 괜찮았던 거 같은데 직구가 좋지 않았다. 박병호 선배가 직구 하나만 보고 친 거 같다"고 전했다.
이의리는 앞선 타석에서 박병호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한승택 형의 리드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구속에 대한 평가에서는 "구속을 올리는 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 구속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의리의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잘 던진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의리는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서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선발 이의리는 훌륭한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했을 뿐, 좋은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주영 기자 woman811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