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김자심 기자] 앞으로는 지휘관 자격을 갖춘 소방관이 각종 재난·사고 현장을 지휘하게 된다.

소방청은 하반기부터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를 본격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 2019년 11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지휘관 자격을 인증받은 소방관이 재난 현장을 지휘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지휘관의 능력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데도 그동안 특별한 기준 없이 현장 경험이 많은 간부가 지휘를 해왔다.

지휘관 자격 체계는 선착대장, 긴급구조지휘대장, 지역통제단장 및 참모 역할 범위에 따라 '초급(소방위)-중급(소방경)-고급(소방령 이상)' 3단계로 분류된다.

각급 자격은 2단계(사이버·집합) 교육과 2단계(실기·심층면접) 평가 등 총 4단계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각 단계마다 정해진 점수를 얻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특히 평가 과정에서 심리검사와 딜레마 상황 부여 등 다양한 전문 평가기법을 도입한다. 재난·심리 분야 내·외부 전문가를 평가관을 구성해 평가의 객관성과 전문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결과 불합격자는 제한 없이 재응시가 가능하나, 3회 이상 연속 응시할 수는 없다.

소방청은 4단계 절차를 보다 세밀하게 보완하고, 자격 인증자를 지휘관으로 우선 임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허석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이론과 경험을 갖춘 지휘관을 양성·확보하면 국민 안전을 한층 더 두텁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