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김주영 기자] 목줄을 바닥에 떨어트린 채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던 개들이 고양이를 물어죽여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고양이를 물어뜯거나 문 상태로 바닥에 내동댕이쳐도 주인은 그저 보고만 있었다는 주장이 분노에 더욱 불을 붙였다.

23일 지역 정보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실시간 대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께 대구 달서구 신당동의 도로에서 말리누아종 개 2마리가 목줄을 끌며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고양이를 갑자기 공격, 죽게 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달서구 지역 소상공인들의 모임인 '점터냥이'가 돌보던 길고양이다. 수술과 재활로 건강을 되찾던 중 이런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주민들은 말리누아 견주에게 이미 수차례 경고했다. 이와 유사한 경우도 왕왕 발생해 단순 사고가 아닌 소유주의 미필적 고의로 인한 동물학대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말리누아는 군견과 경찰견으로도 활약하는 활발한 견종이다. 특히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이 많아 어린이나 차량, 다른 동물을 쫓기 때문에 훈련으로 통제하는 것이 필수라고 알려져 있다.

네티즌과 주민들은 자칫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댓글에는 평소에도 목줄을 잘 하지 않았고 목줄을 하더라도 길에 끌고 다닐 정도로 주인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을 자주 봤다는 네티즌들은 '평소에도 목줄을 안 하고 작은 강아지들을 보면 짖어 무서웠다', '공격성이 있거나 대형견이면 입마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쳤다', '혼자 다니기 무섭다'라고 썼다.

자신도 반려견을 키운다는 주민은 "주변에서도 일부 견주들 때문에 '없던 편견이 생긴다'고 호소한다. '내 개는 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죽은 고양이를 돌봐 온 '점터냥이' 대표 A씨는 견주에게 책임을 묻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사 사고에 대한 행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A씨는 견주를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관할 구청도 견주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