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처가·측근 의혹 사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이뤄진 검찰 인사에서 친정권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지휘부 요직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서울중앙지검이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들에 어떤 처분을 내릴지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총장 부인과 관련한 전시회 협찬금 의혹 사건,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들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정치적 논란을 불러와 수사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1.06.29.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며 수사 선상에 오른 회사들로부터 전시회 관련 대가성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을 검찰로부터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협찬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검찰은 대신 세무당국을 압수수색해 관련 과세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임의제출 형식으로 업체들로부터 자료를 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또 김씨가 수입차 판매사 도이치모터스의 주식 상장 전후 시세조종을 통해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난 2009년 도이치모터스 상장 후 2011년까지 인위적으로 주가 조작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 김씨가 '전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최근에는 검찰이 여기에 윤 전 총장의 장모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진 법무연수원 부원장의 친형인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는 '수사 무마' 의혹도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가 수사하고 있다. 윤 부원장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당시 대검찰청 중수1과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앞서 제기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29.

법조계에선 최근 검찰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에 소위 '친정권'으로 분류되는 수뇌부가 꾸려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하게 될 서울중앙지검 4차장에 직전까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보좌했던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이 부임하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신임 차장은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윤 전 총장의 징계 실무를 담당했던 인사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모 등 처가 의혹 등에 대해 "어떤 지위와 위치에 있든지 간에 수사와 재판 법적용에 있어서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위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선 "국민 앞에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그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서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