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주최 측은 윤 후보를 제외한 3자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6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토론회를 주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토론 시간과 형식 등을 정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국민의힘의 불참 선언으로 8일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은 토론 주제와 형식에 대해 논의하던 중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기자협회를 비롯해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참석자들은 이미 오래 전 8일로 토론회 날짜가 통보됐고 사전 실무협상 전날까지도 캠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후보의 참석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오늘 회의는 8일 개최를 전제로 회의의 진행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기에, 토론회 일정은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협회가 특정 정당과 특수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고, 주관 중계방송사를 이미 정해놓은 토론회의 틀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그러면서도 기자협회와 종편 4사가 합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경우에는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의 불참에 따라 기자협회는 윤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를 놓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를 포함한 6개 방송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협상 결렬 후 국민의힘 측은 공지를 통해 "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특정 방송사가 주관해 진행하는 이번 4인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는 토론의 기본전제가 되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일 공중파 3사가 주관해 진행한 토론회처럼 이번 토론회도 종편4사가 공동주최하는 형식으로 개최해달라"며 "4당의 합의 하에 의제, 사회자, 진행방식 등을 결정해 토론회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편향적이어서 주최 측에서 빠져야한다고 요구했다"며 "기자협회 주최 토론회를 위한 실무 논의자리에 나와 주최자는 빠지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늘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그동안 대선 때마다 후보토론회를 주최했으며 이번에도 각 당의 경선 후보들까지 모두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며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토론을 할 의사가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을 제외한 룰미팅 참석자들은 공동주최는 공동중계로 조정하고, 나머지 요구 조건들도 조정과 타협을 거치면서 합의안을 만들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윤 후보 측은 다시 기자협회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다가 이 문제마저도 해소됐는데, 또다시 종편4사 공동 주최를 요구하면서 결국 룰미팅을 결렬시키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억지와 생트집으로 2차 TV토론을 무산시킨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더 이상 국민의 검증대인 TV토론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뉴스1에 "이렇게 되면 8일 이후로 토론회가 열릴 듯한데 우리는 3자든 4자든 토론회 일정이 언제든지 (토론회는) 다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