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신재원 기자] 광주지역에서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앞서는 역전 현상을 보이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유소 258곳 중 경윳값이 휘발윳값과 동일하거나 많은 곳은 31개소에 달한다. 자치구별 북구가 13곳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구 12곳, 서구 3곳, 동구 2곳, 남구 1곳 순이다.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많게는 리터당 45원가량 높았다. 역전 현상을 보인 주유소 중 경윳값이 가장 높은 곳은 리터당 2037원을 받는 광산구 사암로의 A주유소로 나타났다.

리터당 경윳값이 2100원을 넘는 곳도 있었다. 동구 남문로에 있는 B주유소는 리터당 2159원으로 광주 모든 주유소를 통틀어 경윳값이 가장 높았다.

이런 역전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 악화로 이런 역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유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인 승합차 운전자 김모씨는 "환경도 생각하고,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취지에서 값비싼 경유차를 샀는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다"며 "당장이라도 차를 내다 팔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광주지역 전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39원, 경유 1891원으로 전국 평균 1946원, 1905원보다 각각 7원, 14원이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