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측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현지 병원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것을 놓고 ‘빈곤 포르노’ 외교 참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살 소년의 집을 찾은 바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외교 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 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이날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간혹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일정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기자들과 동행하며 취재한 게 몇 건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보고 전달하는 특명을 부여받은 사람들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쇼윈도 영부인을 만들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숨기고 싶어서 언론을 피하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윤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며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전속취재로 진행된다고 전한 바 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별도의 일정을 잡으면 되는 것이지 주최측 요청 행사에 특별한 이유 없이 안 가면 그 나라 입장에선 조금 서운하다”고 지적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대통령 혹은 정상 부인들이 그 나라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방문하는 모습을 각 나라가 송출하면 주최한 나라 입장에서는 홍보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주최 측에서 요청하는 행사는 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식적인 회담에 갔으면 그 회담에서 요청하는 공식적인 일정들은 소화해 주는 것이 예의”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낀 채 기념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해선 “팔짱을 왜 끼나. 이게 공공 외교의 한 방법인지는 모르겠다”며 “공식 사진 촬영인데 조금 불편했다”고 평가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따라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회의 주최 국가의 의사를 존중하여 앙코르와트를 단체로 방문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만 혼자서 심장병 앓는 아이를 만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캄보디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김 여사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행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