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대한미디어그룹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기자] 필자는 시민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정읍의 김용채대표외 2인과 함께 전) 국립국어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경북대학교 이상규 교수가 머물고 있는 대구 달성군 묘골 마을의 삼성그룹창업자 이병철 회장님의 부인 박두을 여사님의 생가를 방문하게 되었다.

박 여사님은 사육신 중에 한 분인 박팽년의 후손으로 21세에 이병철 회장님과 혼인하였다.

묘골마을은 대구에서 북서쪽 끝자락으로 순천박씨의 종택과 육신사, 도곡재 태고정 등 유교문화제를 품은 전통마을이다. 이곳은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좁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마을 입구가 보인다.

바람을 막기에 적당히 높은 산자락이 마을을 둥굴게 감싸고 마을이 옴폭하게 들어가 있어 은거지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사육신 중에 유일하게 혈육을 남긴 박팽년의 후손들이 은거하며 집성촌을 이룬 곳이다.

태고정은 박팽년의 손자 박일산이 건립한 정자이다.<사진=대한미디어그룹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촬영>

세조 2년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이 주도한 단종 복위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피의 숙정을 시작한 세조는 복위운동에 가담한 가문의 자손 중에 남자는 모두 처형하고 여자는 관비로 끌고 오라고 명하였다. 그런데 이를 피해 도망친 한 사람이 있으니 박팽년의 둘째 아들 박순의 부인 성주이씨였다.

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었던 성주이씨는 대를 이어 시아버지와 서방님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일념으로 임신 중이던 여종 삼월을 데리고 경북 달성군의 친정집에까지 도망쳤는데 조정의 명을 받은 경상감사는 딸을 낳으면 이씨와 함께 관비로 잡아가고 아들을 낳으면 즉시 죽이겠다고 선언하였다.

얼마 후에 딸을 출산한 이 씨는 딸과 함께 관비로 끌려갔고 그렇게 박팽년 가문은 대를 끊어진 듯 했다. 그로부터 12년 후에 여종 삼월은 박비라는 아들을 키우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모자 앞에 나타난 이씨의 친정아버지는 박비가 바로 박팽년의 손자라고 사실을 밝힌다. 연좌제의 피바람 속에서 박비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성주이씨 부인은 마치 집의 몸종 삼월이와 같이 임신 중이었다. 그 후 이씨 부인은 아들을 낳고 공교롭게도 삼월이는 딸을 낳았다.

외할아버지가 이를 감추기 위해 아이 이름을 ‘박비’라 이름 짓고 비밀리에 여종이 낳은 딸과 바꿔 길러서 기적적으로 박팽년의 혈손만이 대를 잇게 하였다.

박팽년의 후손들이 살고있는 묘골마을의 고택 전경<사진=대한미디어그룹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촬영>

박비가 17세 되던 해에 이곳에 부임해온 이모부인 경상도 관찰사 이극규의 권유에 따라 자수하여 성종으로부터 사함을 받고 박비는 종의 이름이어서 박일산이라는 이름까지 하사받아 고향에 내려오게 되었다.

박팽년의 유복손 박일산은 후손이 없던 외가의 재산을 물러 받아 경북 달성군 하반면 묘골에 99간의 종택을 짓고 정착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곳에 박팽년 후손은 집성촌을 이루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지금은 20호만 남아있다.

역사탐방에 동행한 왼쪽부터 필자 윤은상 , 김용채, 이상규, 윤재춘, 김동철 단체사진 <사진=대한미디어그룹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촬영>

그 후 237년이 지난 숙종 17년에 옛 관직을 복원시켜 사육신의 넋을 위로하고 만고충절의 표본으로 기리게 되었다. 이병철 회장님의 부인 박두을 여사님과 박준규 전)국회의장도 그 후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