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였던 그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바닷가에 갔는데 원주민들이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아놓고 무엇인가 물속으로 던지고 있었습니다.
뭔가 싶어 다가가 보았더니 그들은 천연 진주를 바다에 던져 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들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겨서 바닷가의 물속으로 던져 버리는 그 엄청나게 많은 양의 천연 진주를 거저 모아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그것으로 부유해지는 종잣돈을 마련하였습니다.
제임스 버릴 엔젤은 1871년부터 1909년까지 38년간 미국 미시간대학의 총장을 지냈다. 보통 대학의 총장 자리는 상황에 따라 민감한 자리이며 압력 또한 많이 받는 곳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유임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그러나 엔젤은 직원들과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잘 조율시켰고, 모두를 만족시키며 학교를 운영했다.
그가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을 때 기자들이 몰려와서 그토록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총장 자리는 명예롭지만 그만큼 지키기가 어려운데 오랫동안 유임하실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엔젤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팔보다 안테나를 더 높이 세웠던 것이 비결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뜻으로 아랫사람에게 나팔처럼 계속 떠드는 것보다는 안테나가 전파를 잘 잡아내는 것처럼, 사람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는 것이 유임의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그의 이런 경청 습관은 아들에게도 이어져 그의 아들도 훗날 예일대학의 총장을 맡게 됐고 16년간 유임하며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심리학자 앨버트 매러비안은 "55%의 시각적 요소와 38%의 청각적 요소, 그리고 나머지 7%만이 기타 요소로 작용한다"라고 했습니다. 이 매러비안의 법칙을 의사소통에 비춰 보면 상대에게 전달 과정에서 표정 30%, 태도 20%, 몸짓 5%의 시각적 요소와 목소리, 말투, 말의 속도, 음의 고저 등의 청각적 요소가 38%였으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말하는 내용은 겨우 7%의 효과만 작용합니다.
매러비안의 법칙은 聽(들을 청)자와도 일맥상통합니다. ‘聽’자의 왼쪽은 귀 이(耳)자 밑에 임금 왕(王)자로 돼 있고, 오른쪽은 열 십(十)자 밑에 옆으로 누운 눈 목(目)자, 한 일(一)자, 마음 심(心)자로 구성된 형성문자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상대의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어진 임금과 같은 커다란 귀와 10개의 눈(몸의 두 눈과 마음의 여덟 개 눈)을 사용해 말하는 사람에 집중해서 상대방의 표정, 눈빛, 태도, 손동작, 움직임 등까지 읽어 상대방과 마음이 공감되고 하나가 됨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듣기인 ‘공감적 경청’은 상대의 마음까지 이해하고 읽어 내는 것입니다.
경청이 무조건적인 수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은 후 좋은 의견은 받아들이고, 나쁜 의견은 그것이 왜 나쁜지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서로 조율하는 것이 올바른 경청의 자세입니다.
미래학자 톰 피터스(Tom Peters)가 "20세기가 말하는 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청하는 리더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훌륭한 리더들은 적게 이야기하고 많이 들어주는 경청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는 경청 습관은 상대를 기분 좋게 하고, 상호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설득은 경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의도하는 대로 그들을 움직여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다면 경청이 그 해답입니다. 경청을 잘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한 스마트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입니다. 어떤 문제와 갈등에 있어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지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나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내 옆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귀 기울여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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