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방송 = 양덕경 기자] 가을이면 시골 들녘마다 주황빛으로 물드는 감나무가 계절의 정취를 전한다. 감은 예로부터 ‘천연 비타민 보물창고’로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다. 단감·홍시 모두 비타민C, 탄닌,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C 함량은 사과의 10배에 달한다. 감 한 개로 하루 필요량의 절반 이상을 충족할 수 있다.

혈압·숙취·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능

감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과당과 포도당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으며,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홍시는 체내 열을 식혀 갈증을 해소하고, 변비 예방에도 유익하다. 단감은 아삭한 식감과 함께 위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

주의점과 섭취 요령

감은 탄닌이 많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 시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공복에 먹을 경우 위 속 단백질과 결합해 위석(胃石)을 만들 수 있으므로 식후 디저트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 당분이 높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1일 1개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관과 활용법 — 감식초부터 장아찌까지

단감은 신문지로 감싸 냉암소에 두면 단맛이 오래 유지되며, 홍시는 0~5℃ 냉장 보관이 적합하다. 말린 곶감은 저장성이 뛰어나 겨울철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감으로 만든 ‘감장아찌’, ‘감식초’, ‘감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감장아찌는 소금에 절인 감을 간장·식초·설탕에 숙성시켜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진 별미로, 밥반찬과 술안주로도 좋다.

자연이 선물한 가을의 향기, 한 입의 힐링

감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가을의 향기와 정취를 담은 건강 선물이다. 깊어가는 계절, 한 입의 감이 주는 달콤한 휴식 속에서 자연의 감사함을 느껴보자.